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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초중반

 

 

 

 

 

전 직장 오피스뷰

 

 

 

대학에서 태국어와 중국어를 전공한 나의 첫 직장은 해외마케팅 부서였다. 그러나 매일같이 해야 하는 야근과 딱딱한 회사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 마케팅이라는 직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이직을 결심한다.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인 해외취업을 생각하게 된 계기였다.

 

그러다 친구의 추천으로 우연히 지원하게 된 에미레이트 항공 면접에 덜컥 붙어버렸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고 수평적인 업무 환경에서 여행하듯 일했던 지난 4년은 내 인생에 가장 큰 선물과 같은 시기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20대 후반이 되면서 쳇바퀴같이 돌고 있는 발전 없는 나의 커리어가 걱정되기 시작했고, 또 결혼과 같은 인생에서 내가 계획하고 있는 몇 가지의 것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나는 선택을 해야했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승무원이라는 직업과 해외생활이라는 내가 좋아하던 부분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새로운 출발을 위해선 결단을 내려야 했다. 일을 하면서 한국에 있는 다른 직업을 모색하는 것은 힘들었다. 왜냐하면, 비교를 할수록 에미레이트 항공만 한 회사가 없었고, 고민이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올해 7월 말 계획 없이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에 들어온 후, 정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원래는 그냥 아무 회사나 들어가서 경력을 쌓고 이직을 하자는 마음이었는데, 막상 일반 회사에 경영관련 사무직으로 들어가자니 내키지가 않았다. 하고 싶은 일이 없다 보니 인생의 길을 잃은 기분이었다. 일단 하고 싶은 게 없으니, 싫어하는 것을 배제하고 원하는 부분을 적어보자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목록은

 

  1. 내가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는 일
  2. 결혼 출산 후에도 경력단절이 없는 일
  3.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지는 일
  4. 해외로 이직할 수 있는일 + 외국계 기업에서 할 수 있는 일
  5. 디지털노마드가 가능한 일

 

이렇게 다섯가지 부분이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직무는 일단 일반 사무직도 아니고(경력 단절 위험), 나는 보수적인 분위기를 못 견디기 때문에 공기업/공무원도 아니었고, 뭔가 기술을 요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보게 된 부트캠프 광고를 보고 개발자라는 직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사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내가 인턴으로 일했던 첫 직장도 IT 대기업인 NHN 이었고 (물론 그땐 마케팅 부서라 개발 분야엔 관심이 하나도 없었다), 전 남자 친구도 개발자는 아니지만 데이터 분석일을 해서 코딩을 하던 사람이었다. 이 분야는 나와는 너무 먼 거리에 있는 분야라 생각해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일단 도전해 보기로 했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혹자는 이미 개발 분야는 레드오션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어떤 방면으로든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들의 실력과 나를 비교하면 한없이 작아지기 때문에, 나는 그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며 공부를 하려 한다. 10일 전 부트캠프를 시작하기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 듯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조금씩 발전시키면 인생을 길게 보았을 때 그 끝에선 지금 나보다 훨씬 유능해 보이는 사람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같이 가고 있을 거라 믿는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가끔 이 곳에 적을 글들이 위로가 되길 바라며, 이 폴더를 만들었다. :) 

새로운 도전을 하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하며! Getting out of your comfort zone = you're growing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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