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달 다시 홍콩으로 이직하게 되어 오랜만에 제 개발 블로그에 들어오게 되었어요. 
 
그새 소소하지만 구독자도 늘어있고, 제 글들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하니 뿌듯하더라구요. ㅎㅎ
오랜만에 2022년 말 항해99 부트캠프를 같이 했던 분들의 블로그도 하나하나 다 들어가 보고, 제 블로그 글도 찬찬히 보면서 참 아등바등 제로베이스에서 노력 많이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부트캠프 하는 동안 개발이 너무 힘들었고, 사실 흥미를 많이 느끼지 못했었어요. 그래서 개발 직무보다는 PM직무와 기획 직무로 알아봤는데 운이 좋게도 부트캠프 수료 직후 한국에서 모 중소기업의 기획 직무, 호치민에 있는 멋싸의 교육매니저 직무 그리고 태국의 모 게임회사의 PM직무에 합격했지만 결국 원래 하던 분야에서 일하기로 결심했고, 한국에서 외국계회사에 입사하여 서비스 직무에서 일을 하며 지냈습니다. 
 
부트캠프는 너무 괴로웠지만 (^^ㅎ) 덕분에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고, 사실 취업을 할 때에도 개발 직무는 아니지만 이 경험이 플러스가 되었던 것 같아요. 전직 승무원이라 사무직 경험이 없는데 잘해낼 수 있냐는 질문을 받았을 때 부트캠프를 수료했다고 말씀드리면 보통 더 이상 추가로 질문하지 않으시고 바로 패스해 주시더라구요. 
 
개발을 시작할 때도, 그리고 그만 둘 때에도 많은 고민이 있었고 지금도 여전히 저의 미래가 어떤 방향으로 가면 좋을지 고민하며 살고 있습니다. 홍콩으로 가기 전 한 달 정도 발리에 머물며 이런저런 생각을 했는데, 역시 인생은 정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냥 본인이 행복한 길을 가면 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저는 파워 J, 항상 계획이 있어야 안심하는 사람이었는데, 짧다면 짧은 30년 인생을 살아보니 인생은 절대 계획대로 되지 않더라구요. ㅎㅎ 그래서 오늘을 더 열심히 즐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제가 좋아하는 문장 남기고 마치겠습니다.
 
You can't stop the waves but you can learn how to swim. 
 
한국에서의 지난 2년을 돌아보면 행복한 일도 많았지만, 저어엉말 남들에게 말 못 할 힘든 일도 많았습니다. 이젠 그런 시련이 오면 '1년 후엔 이것도 아무 일도 아니게 될 거야.'라는 생각을 해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도 지금 힘든 일이 있으시다면 오늘의 소소한 행복에 집중하시면서 1년 후에 오늘을 웃으면서 돌아보시길 바라겠습니다. 
 
모두 평안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HYUPkKgIUqg 

 

 

지난 4개월 동안 잠을 줄여가며 부트캠프를 달려오다 여유가 살짝 생겼다고 또다시 불안함이 몰려온다. 면접을 볼수록, 공부를 할수록 너무 부족한 것 같아서 이럴 때마다 찾는 나의 방법 중 하나인 자존감 상승 강연 찾아보기를 해보았다. 이 강연을 보고 또다시 정신을 차렸다!

'나는 나를 믿자!, 내 인생 내가 책임져야 하는데 믿을건 나밖에 없다!'

 

에미레이트 항공을 다닌 후에 동료들과 승객들의 인생스토리를 통해 삶은 정말 다양한 방식이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었다. 한국에만 살았을 땐 사회가 정해놓은 보통의 기준, 잘 나가는 기준만 막연하게 따라가려고 하던 내 머리를 띵 하고 얻어맞는 경험을 여러 번 했었다. 분명히 한국에 돌아오기 전에 그 느낌 그 생각 잊지 말고 내 기준을 세우고 흔들리지 말고 살자고 다짐했는데 막상 한국에 와보니 어느새 나도 다시 연봉을 재고 있고, 어떻게 하면 중간 이상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다시 생각하는 스스로를 발견하게 되었다.

 

이제 진짜 새로운 시작을 해야하는 지금, 다시 한번 한국에 들어왔을 때의 마음을 되새겨 본다. 사지가 멀쩡한데 굶어 죽을 일은 없다. 나처럼 부트 캠프를 수료한 동료들, 그리고 그 외 많은 취준생들의 마음은 비슷할 것 같다. 갑자기 불안감이 몰려올 땐 위의 영상처럼 스스로를 잘 다독이시길 !! 본인을 믿으세요 : ) !! 우리 다 화잇팅 

 

 

 

 

10월 초중반

 

 

 

 

 

전 직장 오피스뷰

 

 

 

대학에서 태국어와 중국어를 전공한 나의 첫 직장은 해외마케팅 부서였다. 그러나 매일같이 해야 하는 야근과 딱딱한 회사 분위기 그리고 무엇보다 마케팅이라는 직무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이직을 결심한다. 좀 더 자유로운 분위기인 해외취업을 생각하게 된 계기였다.

 

그러다 친구의 추천으로 우연히 지원하게 된 에미레이트 항공 면접에 덜컥 붙어버렸다.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을 만나고 수평적인 업무 환경에서 여행하듯 일했던 지난 4년은 내 인생에 가장 큰 선물과 같은 시기였다. 그러나 어느 순간 20대 후반이 되면서 쳇바퀴같이 돌고 있는 발전 없는 나의 커리어가 걱정되기 시작했고, 또 결혼과 같은 인생에서 내가 계획하고 있는 몇 가지의 것들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나는 선택을 해야했다. 내가 좋아하는 여행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승무원이라는 직업과 해외생활이라는 내가 좋아하던 부분을 포기하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새로운 출발을 위해선 결단을 내려야 했다. 일을 하면서 한국에 있는 다른 직업을 모색하는 것은 힘들었다. 왜냐하면, 비교를 할수록 에미레이트 항공만 한 회사가 없었고, 고민이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냥 어떻게든 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올해 7월 말 계획 없이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에 들어온 후, 정말 깊은 고민에 빠졌다. 원래는 그냥 아무 회사나 들어가서 경력을 쌓고 이직을 하자는 마음이었는데, 막상 일반 회사에 경영관련 사무직으로 들어가자니 내키지가 않았다. 하고 싶은 일이 없다 보니 인생의 길을 잃은 기분이었다. 일단 하고 싶은 게 없으니, 싫어하는 것을 배제하고 원하는 부분을 적어보자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목록은

 

  1. 내가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는 일
  2. 결혼 출산 후에도 경력단절이 없는 일
  3. 수평적이고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지는 일
  4. 해외로 이직할 수 있는일 + 외국계 기업에서 할 수 있는 일
  5. 디지털노마드가 가능한 일

 

이렇게 다섯가지 부분이었다. 

 

이 모든 것이 가능한 직무는 일단 일반 사무직도 아니고(경력 단절 위험), 나는 보수적인 분위기를 못 견디기 때문에 공기업/공무원도 아니었고, 뭔가 기술을 요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다가 우연히 보게 된 부트캠프 광고를 보고 개발자라는 직무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사실 돌이켜 생각해보니, 내가 인턴으로 일했던 첫 직장도 IT 대기업인 NHN 이었고 (물론 그땐 마케팅 부서라 개발 분야엔 관심이 하나도 없었다), 전 남자 친구도 개발자는 아니지만 데이터 분석일을 해서 코딩을 하던 사람이었다. 이 분야는 나와는 너무 먼 거리에 있는 분야라 생각해서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지만, 일단 도전해 보기로 했다. 물론 쉽지 않겠지만, 혹자는 이미 개발 분야는 레드오션이라고 하지만, 그래도 앞으로 인생을 살아가는데 어떤 방면으로든 도움이 될 거라 생각한다.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진 사람들의 실력과 나를 비교하면 한없이 작아지기 때문에, 나는 그저 어제의 나와 오늘의 나를 비교하며 공부를 하려 한다. 10일 전 부트캠프를 시작하기 전의 나와 지금의 내가 다르 듯이 앞으로도 계속해서 조금씩 발전시키면 인생을 길게 보았을 때 그 끝에선 지금 나보다 훨씬 유능해 보이는 사람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같이 가고 있을 거라 믿는다.

 

나와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누군가에게 가끔 이 곳에 적을 글들이 위로가 되길 바라며, 이 폴더를 만들었다. :) 

새로운 도전을 하는 모든 사람들을 응원하며! Getting out of your comfort zone = you're growing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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